2010년 01월 15일
독서란 것의 취향
다시금 대여점에 발길을 들이기 시작했다.
사실 도서관을 가고 싶었지만 그놈의 이용증을 어디다 팽개쳐뒀는지 찾을 수가 없다.
대전에서 올라 온지 세달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내짐은 다 풀지도 않은 상태라 찾기도 애매모호
덕분에 대여점에 다시 고객이 되어드렸다.
만화책 두권과 무협소설 세권을 들고왔다.
무협은 찬찬히 읽으면 되지만 만화책 두권은 이미 완료
이녀석들 나의 심중의 어딘가를 자꾸 건드린다.
솔직하게 말하면
울컥해서 크게 숨을 들여마시고는 울지 않기위해 애썼다.
전통적 사고방식을 관통하듯 교육받은 사내남아는 절대 울어서는 안된단다.
이건 무의식까지 침범한 반사적 사고방식이라 당연한 반응이리라.
우라사와 나오키 선생의 플루토 8
야마시타 카즈미 선생의 불가사의한 소년 8
아무래도 내가 좋아하는 선생들은 심중의 어딘가를 벅벅 긁어주시는 특기가 있다.
덕분에 서른넘게 먹은놈이 방구석에서 징징 거리게 만들어 주신다.
흐뭇하다.
취향문제가 나왔으니 좀더 더 말해보자
트위터를 하고 있는 와중에 누군가 독서취향을 알아보는 묘한 테스트를 링크해주셨기에 기꺼이 시험해보았다.
이래저래 묘한 검사양식을 보여주고는 이렇게 알려줬다.
"네놈은 까탈스럽기가 이를데없는 '북방침엽수림'성향 이다! 대부분의 비평가들이 이 성향을 갖고 있지. 쯧쯧"
사실 도저히 이 시험결과를 믿을 수가 없었다. 근거를 대기에도 마땅찮아서 그냥 받아드릴까하다가 주변인에게 테스트를 공유해보기로 했다.
덕분에 알 수 있었다. 이거 상당히 공감가는 시험결과를 보여주니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있나, 이제사 새삼 근거가 희박하니 무시할거야~ 라는 반응을 보여줄 근거가 공감으로 사라져버렸으니
'흥 나도 이렇게 까탈스러운놈이 될줄 알앗나 뭐!'
라며 자위 할 수 밖에....,
더하기
오늘 '시대정신'을 완파 했다. 근 2주 걸린거 같은데, 새삼 '이거 괜찮은거야?' 라고 생각했다.
짧게 감상을 말해보자면
'세상은 니가 보이는 것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더럽고 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상을 관통하는 눈을 지니고 명백한 비판의식을 지닌채로 개혁을 선언하고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이상향을 함께 그려가자'
초중반에서 말하는 세상의 실체과 비난에 가까운 고발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마지막은 주변 교회에서 말하는 그것과 다른게 무엇인가?
'저것들은 더럽고 추하다. 게다가 상상이상으로 비열하고 정의롭지 못하다. 그러니 이런 사실을 말해주는 나에게 오라. 함께 세상과 싸우자' 라고나 할까?
저 손이 더러우니 내손은 깨끗하다. 라는 주장일까나?
스스로도 믿지 못하는 시간을 살고 있다. '좀 더 많은 고심이 필요하겠구나.'라며 후다닥 책을 닫고서는 가방에 휙 던져넣었다.
그렇게 해야만 했을지도 모르겠다.
# by | 2010/01/15 20:55 | 취미 | 트랙백




